1100m 고지서 "축구야 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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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지만 운동하기에는 부담스런 해발 1100m 고지에서 2일 축구 경기가 열렸다. 축구 경기가 열린 곳은 강원도 화천군 최전방에서 영공을 감시하는 공군 제30방공관제단 예하 8948부대 연병장. 이날 축구 경기에는 이 부대 축구팀과 인근 육군 부대 축구팀.화천조기축구회 축구팀.화천군청 축구팀 보라매회 등 네 팀이 참가해 리그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는 8948부대가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연병장을 확장한 것을 기념해 그동안 교류해오던 축구팀을 초청해 이뤄졌다. 부대는 그동안 축구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연병장이 작아 평지 지역을 방문해 친선 경기를 했었다.

1100m 고지에서의 축구 경기는 기술보다 체력이 승패를 좌우했다. 일반 축구장보다 작고 아담한 크기의 연병장이지만 선수들은 평지에서의 시합보다 더 힘들어했다. 선수들은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고지대에서의 이색적인 경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구급차가 대기했지만 부상자 없이 끝났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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