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남극탐사선 로봇팔·계측기 프로그램 한국인이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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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화성남극탐사선 프로젝트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정재훈.박영호 박사는 미국의 우주개발계획에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鄭박사는 미 캘리포니아 하이테크 개발업체인 테이코 엔지니어링의 우주개발담당 부사장. 그는 96년 NASA의 의뢰를 받아 탐사선의 로봇팔 끝에 달린 굴착기가 극저온도인 영하 2백도에서도 신호에 따라 조작되는 신경조직을 제작했다.

이 신경조직이 장착된 굴착기는 NASA 통제본부의 지시에 따라 지하 90㎝까지 파고 들어가 토양이나 암석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鄭박사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1밖에 안되는 로봇팔 신경조직의 핵심기술은 극저온도에서도 각종 신호가 끊어지지 않고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고 말했다.

로켓추진 열장치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그는 2002년 발사예정인 다국적 우주정거장에서 운송.수선을 담당할 로봇의 신경조직 개발에 주력 중이다.

서울대 공대(금속학과)와 UC어바인대 졸업(우주열복사학 박사). 박영호 박사는 지난 한달여 동안 JPL과 UCLA 사이언스 오퍼레이션 센터를 오가며 탐사선에 장착된 토양분석기, 로봇팔, 카메라, 기후.온도.바람 측정기 등 각종 계측기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자로 일해 왔다.

현재는 2003년 발사 예정인 유로파 위성, 2004년 명왕성 탐사, 2007년 태양풍연구 탐사 우주선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후 메릴랜드대에서 위성통신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엔지니어링업체인 벤딕스사를 거쳐 '79년부터 NASA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96년 발사된 토성탐사선(2004년 도착 예정) 개발에도 참여했다.

朴박사는 "한국이 과학위성과 통신위성 발사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몇년 안에 NASA는 물론 다른 나라들과 함께 우주기술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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