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목소리가 크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문> 원래 큰 목소리가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가끔 주위에서 목소리가 크다는 말을 듣게 됐어요. 작은 소리를 못 듣고 지나치기도 하고 때론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 옆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서울 군자동 30세 직장여성 J)

<답> J씨는 청력을 담당하는 감각신경이 이상을 일으켜 청력에 손상을 가져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는 귀가 먹은 것 같다' 고 할 때 두 가지로 보죠. 중이에 물이 차는 등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차단이 있는 전음성 난청과 청력을 담당하는 신경에 이상이 있는 감각신경성난청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본인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신다고요□ 만일 전음성 난청일 땐 외부의 소리는 중이에 찬 물 때문에 차단돼 작게 들리지만 자기 목소리는 귀 안쪽에서 울리기 때문에 다소 크게 들리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목소리를 크게 내진 않지요. 하지만 청(聽)신경 이상이 있을 땐 자기 목소리나 주변 소리가 모두 작게 들리므로 자연 말할 때 큰 목소리를 낼 때가 많지요. J씨는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 난청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중이에 물이 차 잘 안 들린 경우라면 우선 항생제 치료를 하고 반응이 없을 땐 수술로 물을 빼줘야 해요. 청신경 손상으로 인한 난청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일단 손상된 신경은 대부분 회복이 어려워 통상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