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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12월 스케치] 문학 - 대학로 시낭송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20세기를 보내는 활자의 둔중한 문화는 서글프다. 납덩이의 무게와 사람 마음 속 깊이를 담는 반성의 문화, 문학과 출판은 다음 세기에도 제 역할을 해낼수 있을른지….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시와 시학' 사가 9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알과 핵' 소극장에서 여는 송년 시낭송회 '가거라, 바람이여 눈물이여' . 시는 물론 사진을 통해서도 20세기를 돌이켜본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에는 현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와 관련된 슬라이드 감상회와 평화의 기원과 조화로운 생명을 노래하기 위한 시낭송회가 함께 열린다.

특히 시낭송회는 국내 대표적인 시인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모으는데 조병화.김남조.신경림.정진규.유안진.이가림.오탁번씨 등이 자리한다.

같은 날 오후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 4층 문화사랑방 대회의실에서는 지난해 12월 타계한 대하소설 '혼불' 의 작가 최명희씨를 기리는 '혼불의 밤' 행사가 열린다.

'혼불' 은 일제시대 남원의 양반집을 지키는 며느리 3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우리 문학사의 가장 큰 수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교보문고가 전문가 1백 명을 대상으로 '90년대의 책 100선' 을 뽑은 결과, '혼불' 이 1위를 차지해 90년대 가장 대표적인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소설가 이청준.박권상 KBS사장.고건 서울시장.강원용 크리스찬 아카데미 이사장 등이 참가해 고인의 문학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11일 문을 여는 서울 남서부 최대의 서점 골드북이 개관기념으로 마련하는 행사는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11일 오후 2시 골드북 문화홀에서는 '백두산 야생화' 슬라이드 감상회가 열리고, 3시 영업장에서는 인기만화가 천계영씨 초청사인회, 4컷 만화그리기 행사등이 마련돼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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