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25개 도시 ‘친환경도시 만들기’ 손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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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아시아-태평양 시장포럼이 27~29일 사흘간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포럼 의장인 박맹우 울산시장을 비롯한 12개국 25개 도시의 시장·환경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울산·우베(일본)·시부(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25개 도시가 친환경도시 만들기에 손을 맞잡았다.

한국·일본·미국·중국 등 12개국 25개 도시의 시장들은 UN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주최로 27~28일 울산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시장포럼’에서 ‘도시 녹색성장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참여 도시간 상호협력과 교류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녹색성장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모든 시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생활조건을 제공하며 ▶이틀간의 포럼에서 제시된 우수 환경개발 사례를 적극 활용한다는 조항도 포함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을 비롯한 각 도시 대표자들과 환경전문가들은 이틀간의 토론을 통해 울산시의 태화강 개발 사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부보다 지자체가 먼저 나서야=울산은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심각한 오염문제가 발생했지만 개발을 주도한 중앙정부는 해결책 마련에 소홀했다. 대신 울산시민들이 자발적인 활동을 펴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냈다. 중앙정부의 환경 가이드라인보다 울산시의 것이 더 엄격하다. 정부의 4대 강 개발사업 모델로 꼽히고 있는 태화강 개발도 전적으로 울산시가 추진했다. 시가 가정 오수관을 설치하자 시민들이 운영의 불편함을 감수해줬고, 강물 속 썩은 쓰레기 제거는 시민·단체가 앞장섰다.

◆유엔서 기후온난화 극복 명예상 받은 우베=탄광도시인 우베는 일본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다.시와 시민이 정보공개를 바탕으로 상호신뢰가 쌓이면서 오염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대학에서는 먼지· 호흡기 질환을 연구했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꽃과 나무를 심는 캠페인에 나섰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교통수단을 자전거 위주로 바꾸고 학교·정원·주차장에 잔디를 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원 같은 도시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 정부가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인구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한 도시다. 도시내에 습지처럼 정원 같은 느낌의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교통운송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 오염배출을 절감하고 교통혼잡을 줄이고 있다. 바로 녹색 대중교통이다. 핵심 거점에 철도를 건설, 버스와 철도가 연계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퇴비 만들기로 쓰레기 줄인 시부=10년째 쓰레기 매립지에 매주나무 심기 운동을 펴고 있다. 지자체가 퇴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데 쓰레기 감량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퇴비는 친환경적으로 과일을 재배하는데 쓴다.

이기원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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