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펀드매니저 10인 "내가 공모주 산다면…" 한통하이텔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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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도대체 어느 기업에 청약을 해야 합니까. " 연말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고민스럽다.

이름이 생소한 기업들이 수두룩한 데다가 코스닥시장 등록 예정 기업들은 증권사들조차 기업내용을 살필 자료가 별로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4조원이 넘는 가스공사 공모주 청약 환불금이 일반청약자에게 돌아오는 3일엔 14개 기업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청약일은 주성엔지니어링 등 11개 기업이 2~3일, 한국통신하이텔 등 3개 기업이 3~6일이다.

본지 증권팀이 증권사 공모주 전문가와 이번부터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하는 투신사 하이일드펀드의 펀드매니저 10명에게 '내가 만약 1억원을 가지고 이번에 공모주 투자를 한다면 어떤 포트폴리오를 짤 것인가' 를 물어봤다.

◇ 선호 기업은 어디〓대다수가 인터넷 등 첨단 기술 종목의 청약에 참가하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증시를 이끌 선도주들로 높은 시세차익이 예捉홱募?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 한통하이텔이다. 그 다음으로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드림라인.한솔PCS 등이 뒤를 이었다.

한통하이텔의 경우 1억원 중에서 1인당 최대 청약한도(1만주.증거금률 20%)인 5천6백만원까지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4명이었다.

PC통신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터넷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다 지난해 7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영업실적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한통하이텔에 청약하겠다는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등록 후 단기 시세 차익은 최저 1만에서 최고 3만원 이상까지 나왔다.

사상 최고의 공모배율인 3만6천원(액면가 5백원의 72배)을 내건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대한투신 김영길 차장은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로 많은 특허를 갖고 있고 반도체 산업의 장기 호황이 예상된다" 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인터넷 통신서비스 업체인 드림라인도 지난해 매출은 11억원으로 미미하지만 성장잠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투자는 어떻게〓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난하다. 특히 투자자금이 많지 않을 경우는 집중투자가 유력하다. 여유자금이 많다면 분산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동부증권 서재영 투자분석팀장은 "이번 청약의 경우 투자할 만한 회사가 많아 분산 투자해보는 것이 좋다" 는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금액이 1억원일 때 3~5개, 5천만원 정도라면 2~3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한곳에 집중 투자했다 경쟁률이 너무 높게 나오면 별다른 실익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상장.등록 후 주가는〓증권사들이 보는 한통하이텔의 적정가격은 4만~5만원선, 한솔PCS 3만~4만원, 아시아나항공은 7천5백~1만2천원선까지 다양하다. 인스탁(http://www.instock.co.kr)이나 제이스탁(http://www.jstock.com)등에 게시된 공모 기업들의 장외시세는 한통하이텔 4만원, 한솔PCS 3만~3만2천원, 아시아나항공 1만원, 드림라인 4만원 선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은 만큼 이는 단지 참고로만 해야 한다. 4만원 이상 갈 것으로 예상되던 담배인삼공사가 공모가 아래로 급락한 경우가 있고 인터넷 관련 기업에는 과도한 거품이 있을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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