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규제 당국, 페이스북 때문에 고민

중앙일보

입력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금융 규제기관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금융산업 규제국(FINRA)이 최근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활용 욕구가 커지면서 이를 어떻게 규율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의 심장인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소셜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가는 FNRA의 규제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있다.

FINRA의 리처드 캐첨 국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증권업계 및 금융시장협회 연례 모임에서 “우리는 현재 기술의 진보를 목격하고 있다”며 “기술의 진보와 금융 규제를 조화시켜야 하는 우리의 능력 또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 네트워킹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기술 혁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FINRA는 일정한 양식과 절차에 따라 미국 내 각 금융기관에 직원들의 업무 일지를 기록해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같은 기록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고객들과 공유하기 싶어도 FINRA 기준에 맞지 않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미국의 대다수 금융 기업들은 금융 규제와 감독의 어려움을 들어 직원들의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캐첨 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며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를 보호하면서 금융기관과 고객 간의 정보 유통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의 진보를 규제의 틀 안에 끌어 안을 방안을 찾기 위해 업계 대표들로 구성된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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