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마스코트 '아트모'는 사이버 생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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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상상의 나라 아트모존 (Atmo zone)에서 2002년 월드컵을 참관하기 위해 지구상으로 내려온 우주인 '아트모(Atmo)' .

1일 공개된 한.일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는 공상과학만화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서울올림픽 '호돌이' 나 수탉을 의인화한 프랑스월드컵 마스코트 '푸티' 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영화 'ET' 를 연상케 한다.

'아트모' 는 동.식물을 의인화하던 기존의 개념과는 달리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걸맞은 일종의 사이버 캐릭터다. 한편의 만화 같은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된다.

21세기 들어 처음 열리는 한.일월드컵으로 지구촌은 온통 흥분에 싸인다. 더욱이 월드컵 최초로 2개국에서 공동개최되자 아시아인들은 열광한다. 아트모존이라는 상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 아트모들은 구름 속에서 아트모볼(Atmoball)이라는 축구를 즐긴다.

아트모존 대왕의 아들이자 축구지도자인 '아트모A' 는 어느날 대왕 일렉트로(Electro)로부터 "지상으로 내려가 2002년 월드컵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라" 는 임무를 맡는다. 그는 수제자들만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간다.

한편 어린 말썽꾸러기 '아트모B' 와 '아트모C' 는 자신들이 발탁되지 못한 것에 크게 실망, 몰래 아트모존을 빠져나와 지상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이들은 현해탄에서 풍랑을 만나 '아트모A' 는 한국으로, '아트모B' 는 일본으로 헤어지면서 모험은 계속된다.

아트모는 영어 'Atmosphere(분위기)' 로부터 유래한 조어다.

국제축구연맹(FIFA) 루피넨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2년 동안 신문.방송.인터넷을 통해 후속 스토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월드컵 열기를 점차 고조시켜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국월드컵 조직위원회 최창신 사무총장은 "국제축구연맹은 이미 마케팅조사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확인했다" 며 "단순한 캐릭터사업을 뛰어넘어 애니메이션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것이 연맹의 신마케팅 전략"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트모' 가 발표되자 일부 성인들 사이에서는 "FIFA가 너무 상업적인 이익만을 추구, 캐릭터사업에 어린이들까지 끌어들였다" 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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