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과 한잔하며 토론합시다" 日민주당 '선술집 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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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회의원과 한잔 걸치면서 나라 일을 토론해봅시다-.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샐러리맨.젊은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다는 취지로 도쿄(東京)에 선술집(이자카야.居酒屋)을 열기로 해 화제다.

집권 자민당의 '요정(料亭)정치' 에 맞서 '선술집 정치' 를 통해 '열린 당' 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선술집 개점 계획은 4년 전부터 지역구인 요코하마(橫濱)시에서 선술집 센신도(洗心洞)를 운영해온 사토 겐이치로(佐藤謙一郞)참의원 의원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사토 의원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대표에게 "선술집은 밑바닥 민심을 읽는 데 안성맞춤" 이라며 당 차원의 검토를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연내 개점을 목표로 신바시(新橋)와 록본기(六本木)의 목좋은 곳을 물색하고 있다.

선술집에는 하토야마 대표, 간 나오토(菅直人)정조회장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번갈아가며 들러 손님들과 잔을 기울일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당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토론 주제를 미리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민.자유.공명당의 3당 연립정권 밀어붙이기, 지지도 저공비행 등으로 고전 중인 민주당에 선술집 정치가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어줄지 관심이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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