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1천만 사이버 인간띠 잇기 대회' 상임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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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사이버상에서 하나둘 인간띠가 이어질 때마다 남북의 허리를 자르고 있는 1백55마일 휴전선 철조망이 조금씩 무너져 내릴 겁니다. "

'1천만 사이버 인간띠잇기 대회' 의 공동대표인 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45)씨는 30일, 이 행사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온 국민의 동참을 부탁했다.

- '휴먼체인(Human Chain)' 을 인터넷상에 만들게 된 동기는.

"21세기에는 전혀 새로운 디지털 문명이 전개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디지털 신대륙' 을 찾아가는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고 이는 곧 20세기의 '광장과 대중동원의 시대' 는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 87년 민주화를 열망하며 서울시청 앞을 메우던 시민들의 목소리 등 대중들의 의사소통 공간이 이제는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할 것이고 이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인터넷을 통해 국민의 통일 염원을 하나로 묶는 이번 행사도 이러한 추세에 부합하는 것이다" .

-다양한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인터넷을 통한 행사라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가지 궁리를 하고 있다. 전화나 팩스로 참여의사를 밝히면 메시지를 대신 컴퓨터상에 올려주는 방안도 있다. 젊은 세대들은 통일운동과 관련된 교육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고 중장년층은 인터넷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돼 정보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이버 평화대사로 핑클, 젝스키스, 문성근 등 연예인들을 위촉했으며 각종 PC통신 동호회들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

-다른 국가들의 밀레니엄 행사와는 어떻게 다른가.

"이번 행사는 일회성 이벤트 행사가 아니라 '평화의 추구' 와 '증오와 갈등의 해소' 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개되는 최초의 대규모 평화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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