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전문가 힘모아 '한강 살리기'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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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강을 체계적으로 되살리기 위한 시민과 각계 전문가들의 공동 모임이 한강 유람선상에서 이색적인 출범식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한강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한사모)' 이 25일 오전 11시 한강 여의도 지구 노들나루에서 공식 출범했다.

한사모는 지난 6월 발표된 '새서울 우리 한강' 사업에 이용자인 시민.외부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서울시가 위촉한 기구. 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사모가 심의.자문 기능을 넘어서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고 밝혔다.

◇ 닻 올린 한사모〓이날 출범식은 올림픽 1호 유람선에 한사모 회원 73명 등 1백50여명이 승선한 가운데 치러졌다.

한강의 어제와 오늘' 등에 관한 비디오 상영에 이어 열린 선상토론회에서는 한강을 아끼는 솔직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회원인 朴영석(서초구 주민)씨는 "한강변에 시멘트 주차장을 많이 설치하다 보니 차와 오토바이가 넘쳐난다" 며 "시민들이 한강을 보며 달릴수 있는 마라톤.조깅 코스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고 주문했다.

한사모 회원들은 밤섬→성산대교→선유도→한강대교까지 유람선을 타고 한강의 실태를 직접 관찰했다.

◇ 인적 구성과 활동〓한사모는 22명의 시민대표를 포함해 모두 73명으로 구성됐다. 회원 중 22명은 한강에 접해 생활하는 11개 구에서 2명씩 참가했다. 환경단체와 초등학교 교사.한강이용 동호회 대표 등도 다수가 포함됐다. 교수.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환경.생태 보전.조경및 경관관리.치수.문화사업 등 4개 분과에서 시민회원들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날 박영숙씨 등 4명이 공동대표로 위촉됐다. 한사모는 앞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정비사업에 대해 시민의 입장에서 자문과 심의 기능을 하게된다.

이에 따라 우선 다음달 초부터 속속 진행되는 ▶선유도 공원화사업 ▶난지도 생태공원 조성 ▶밀레니엄 공원 사업 등에 대해 현상공모와 설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고건(高建)시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한강사업은 시작부터 최종 이용자인 시민의 의견을 철저히 반영하겠다" 며 "한사모가 그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 고 말했다.

이병학(李柄學)한강사업단장은 "일반 시민들의 다양한 견해는 앞으로 인터넷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지속적으로 듣고 반영하겠다" 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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