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본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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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테네 올림픽 1위 바하마, 34위 미국…. 한 인터넷 사이트(http://www.simon.forsyth.net/olympics.html)가 색다르게 소개한 올림픽 순위다. 공식 순위 52위인 바하마가 정상에 올랐다. 바하마는 미국 플로리다 근해의 아열대 섬나라. 공식 1위인 미국은 34위, 2위 중국은 53위, 9위인 한국은 23위다. 각국이 딴 금메달 수를 인구 수와 비교해 다시 매긴 순서다. 31만7000명이 사는 바하마는 1개(육상 여자 400m)밖에 못 땄지만 100만명 기준으로 3.15개를 딴 계산이 나온다. 반면 2억8800만명의 미국은 100만명당 0.12개다.

사이트 제작자는 "인구가 많을수록 메달을 딸 가능성도 커진다는 상식을 전제로 '뒤집어 본 올림픽 순위'를 만들어 봤다"고 말한다. 13억 중국이 따낸 32개보다 바하마가 따낸 1개가 값어치가 크다는 얘기다.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한 성적도 내봤다. GDP를 10억달러로 환산했을 때의 금메달 수다. 역시 그루지야.에티오피아 등 열악한 나라들이 상위에 올랐다. GDP 11조달러의 경제대국 미국은 57위다. 한국은 실제 순위에선 일본(5위)에 뒤졌지만 이 기준으로는 31위로 52위 일본을 앞섰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달 28일 비슷한 보도를 했다. 각국이 따낸 총 메달 수를 GDP와 비교한 것. 즉, GDP 1달러당 얼마나 메달을 땄는지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육상 남자 1만m에서 동메달 하나를 딴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가 1위였다. WP는 "모든 나라의 GDP가 1000억달러로 같다면 에리트레아가 136개의 메달을 딸 동안 미국은 0.83개를 거둔 셈"이라고 했다.

총 메달 수를 인구에 대비한 사이트(http://www.geocities.com/unclebryan/Polympic.html)도 있다. 금.은.동에 3.2.1점씩 차등을 둬 총점을 낸 뒤 인구 수로 나눴다. 여기에서도 금 1.동 1로 4점을 딴 바하마가 1위였다. 한국은 24위, 미국은 40위였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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