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남단에 평화·생태공원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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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일대에 '평화' 와 '생명' 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 DMZ 평화생명마을' 건립이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강원도와 인제군 등 자치단체와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등 민.관이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DMZ 남방한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2.3㎞ 남쪽 지점 국유지(47만여평)인 가전리 지구(27만2천평)와 송노평 지구(19만9천평)에 세워지게 된다.

가전리 지구에는 숲길과 목책(1.5㎞) 및 관찰소 4곳을 둔 생태공원(12만5천평), 숲길.목책(1.0㎞) 및 2개의 관찰소가 들어서는 평화공원(7만9천평), 토종 동.식물의 유전자 보존 및 농장이 들어설 생명마을(6만8천평), 폐허 농경지의 자연생태 복원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생태연구 학습관 등이 들어선다.

송노평 지구에는 숲길.목책(1.5㎞) 및 4개의 관찰소가 설치되는 생태.평화공원과 전적유물 전시 및 홀로그래피 시설을 갖춘 소규모 평화박물관이 건립된다.

이 사업은 2000년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용역.환경성 검토.분야별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01년 사업이 시작돼 2002년 완성된다. 순수 사업비 50억원과 진입도로(17㎞)는 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시민단체 등은 지뢰 제거 비용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민통선 남쪽 배후지역에는 민자를 유치, 숙박.편익시설도 마련할 방침이다.

오정희(吳貞嬉.소설가)씨 등 한국 DMZ 평화생명마을 설립 제안자들은 24일 제안문을 통해 "사람간의 화해와 화합, 사람과 자연의 화해와 화합', 모든 생명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당으로 평화생명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며 이 운동에 국내외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고 말했다.

이들은 1백55명의 준비위원과 1천여명의 추진위원을 위촉, 2000년 1월 현장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운동 제안자들은 吳씨를 비롯, 권근술(權根述.남북어린이 어깨동무 이사장).김지하(金芝河.시인).김진선(金振□.강원도지사).민병석(閔炳錫.전 유엔평화유지단장).유재천(劉載天.민족통합연구소장).이삼열(李三悅.숭실대 교수).이승호(李升浩.인제군수).정성헌(鄭聖憲.남북강원도교류협력기획단장).조형(趙馨.이화여대 교수)씨 등이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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