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보다 치열한 입시설명회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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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육업체들이 오는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입시 설명회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

2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제2의 수능'이라고 불리는 '입시 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 교육업체들이 일찌감치 입시 설명회를 준비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입시 설명회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브랜드 제고 효과가 뛰어나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체들은 이를 통해 브랜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최근 A업체가 경쟁업체와 행사장이 같은 날로 겹치는 바람에 서로 옥신각신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다른 B업체는 경쟁업체를 비껴간 장소와 날짜를 확정한 후 내부에서 환호성을 질렀다는 후문도 나온다. C업체는 내부적으로 날짜를 확정못해 회의 끝에 세 번이나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만큼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주요 교육업체의 입시 설명회 일정을 종합해 본 결과, 수능 이후인 14일엔 비상에듀, 청솔학원, 중앙학원 등 3개 업체의 설명회가 겹쳤다. 15일엔 무려 5개 업체(대성학원, 메가스터디, 종로학원 등)가 같은 날 개최하기로 해 그야말로 '입시 정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웨이중앙교육과 청솔교육은 같은날 같은시간 같은장소에서 열기로 해 초유의 입시정보 경쟁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11월 1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내 전시관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부산에서 설명회를 먼저 하기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우회 전략을 썼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 수시 입시 설명회를 부산에서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면서 "비용 대비 지방 설명회가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들고, 효과도 뛰어나 이번에도 부산에서 먼저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시 설명회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공익적 목적이 강하다. 하지만 업체들은 얼굴이 잘 알려진 강사들이나 브랜드를 내세워 홍보효과를 노리거나 콘텐트의 우수성을 직·간접적으로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가장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교육업체들이 차별화되고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전략으로 학부모와 수험생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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