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숨은화제작] 심슨가족 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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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인 '심슨 가족' 은 지난 87년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트레이시 울먼 쇼' 의 한 코너를 차지했을 뿐이었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89년에는 주간 프로그램으로 독립하게 됐다.

이 만화의 매력은 가위 '콩가루' 급이라 할 수 있는 심슨네의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식구들은 TV앞이 아니고선 좀처럼 만날 수 없다. 또 아들과 딸은 용돈도 제대로 안 챙겨주는 부모가 밉다. 부모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자꾸 비딱해지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다.

이 같은 상황이야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가정에서나 겪는 일. 하지만 호머.마지.바트.리사 등 이 만화의 구성원들은 자기 표현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끔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서슴지 않는다.

때문에 이 만화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집안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극중 인물을 통해 대리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홈 드라마' 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심슨가족 베스트 에피소드' '심슨가족 바트워즈' (이상 폭스.전체 이용가)는 이 시리즈의 탄생 10주년을 축하하며 만들어진 작품이다.

'…베스트 에피소드' 에는 슈퍼밴드 U2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하는 '호머의 쓰레기 공화국' 을 비롯, 그동안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에피소드 5개를 수록했다.

'X파일' 의 두 주인공이나 커크 더글러스.위노나 라이더 등이 '특별 출연' 시켰으며 다른 영화를 모방해 에피소드를 꾸미기도 했던 심슨가족답게 '…바트워즈' 는 패러디 작품만으로 꾸며졌다. 영화 '보디가드' 를 정말 웃기게 패러디한 '호머의 보디가드' 등 네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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