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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뽑긴 한 것 같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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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대구 오리온스가 뽑은 네이트 존스.

"잘 뽑은 것 같기는 한데…. 글쎄, 뚜껑을 열어봐야지요."

프로농구 SK가 뽑은 외국인 선수 레너드 화이트(33)와 리 벤슨(32)이 1일 입국했다. 10월 말 개막하는 올 시즌 코트를 달구러 새 용병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대부분 미국인이다. 그들을 데려온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말을 한다. "글쎄요"다. 현지에 머물면서 요리조리 뜯어보고 직접 뽑아오긴 했지만 실전에서 어떤 기량을 발휘할는지 불확실해서다.

지난해까지 외국인 선수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주관했다. 한국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직접 기량을 점검하고 각 팀들이 순서에 의해 지명하는 드래프트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구단들이 직접 선수를 찾아 쓰는 자유계약제로 바뀌었다.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명단을 밝힌 구단은 대구 오리온스,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SK 나이츠 등 세 곳이다. 오리온스는 미프로농구(NBA)보다 낮은 단계의 리그인 NBDL에서 뛰던 네이트 존스(197㎝.포워드)와 로버트 잭슨(202㎝.센터)을 뽑았다. 오리온스 김백호 사무국장은 "지난해보다 우수한 선수를 선발했다고 본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앨버트 화이트와 재계약한 전자랜드는 NBA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활약한 하이람 플러(206㎝.센터)를 뽑았다.

플러는 2002년 미국 대학농구 1부리그(NCAA)에서 뛰었고 NBA와 NBDL을 거친 23세의 젊은 선수다. SK에 온 화이트는 CBA에서, 벤슨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TG 삼보는 센터로 필리핀 프로리그와 중국에서 활약한 자밀 왓킨스(206㎝)를 정했고, 가드 요원 한명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찰스 민렌드와 R F 바셋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오는 7일과 10일 이틀간 KBL 주관으로 신체검사를 받는다. 가장 큰 선수가 208㎝를 넘어서는 안 되며, 두 선수의 키를 합해 4m를 넘지 못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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