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세계적인 작곡가 얼 킴 추모 음악회 내달 4일 뉴욕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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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지난해 11월 작고한 세계적인 작곡가 얼 킴(한국명 김을)을 추모하는 특별음악회가 다음달 4일 뉴욕 맨해튼의 티시 예술센터에서 열린다.

특별음악회에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와 소프라노 베니타 발렌테, 메조 소프라노 에밀리 골든, 얼 킴의 제자인 피아니스트 폴 살레니 등이 출연하며, 그의 대표작인 '슬픔이 자는 곳' '소프라노와 현악을 위한 3개의 프랑스 시(詩)' 등이 연주된다.

78세를 일기로 작고한 얼 킴은 한국 팬들에게는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지만 미국에서는 현대 음악사의 중요한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인 이민 2세대인 얼 킴은 UCLA에 진학, 거장 아르놀트 쇤베르크를 스승으로 해 음악공부를 했으며, 이후 버클리에서 에르네스트 블로흐와 로저 세션스를 사사했다.

1952년 프린스턴대 교수로 있으면서 피터 맥스웰.해리슨 버트위슬.버나드 랜즈 등을 배출했고, 67년부터 90년까지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했다.

30여편에 이르는 그의 작품들은 성악가 베니타 발렌테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지휘자 주빈 메타, 오자와 세이치 등을 통해 소개됐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극히 개성적이고 귀족적이며, 한 음의 허비도 없을 만큼 절제적" 이라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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