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품 특소세 미리 빼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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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주요 백화점과 전자 전문점포들이 고급 가전제품 값을 특별소비세만큼 미리 깎아주는 행사에 들어갔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소비 확대를 위해 벽걸이형TV(PDP TV).에어컨 등의 특소세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가격인하를 앞당긴 것이다.

롯데.현대 백화점은 1일 가전매장에서 특소세 폐지가 예상되는 PDP TV와 프로젝션TV 등 일부 품목 가격을 특소세율(PDP TV는 0.8%, 프로젝션TV는 5.6%)만큼 깎아주고 있다. 품목별로 PDP TV는 5만~20만원, 프로젝션 TV는 15만~30만원씩 할인된다. 현대백화점은 에어컨도 5만~20만원 정도 싸게 판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전 기획행사에 들어갔다. 영등포점은 5일까지 8층 이벤트홀에서 매장에 전시됐던 가전제품을 10% 싸게 판매한다. 진열상품의 경우 보통 할인율이 5%대였으나 이번에는 할인율을 두배로 올렸다.

강남점은 3~5일 '디지털 가전 특별 기획전'을 열고 삼성전자의 29인치 국민형디지털TV는 69만원, 엑스캔버스 PDP(42인치)는 429만원에 파는 등 디지털 영상 가전제품을 특별기획가에 판매한다.

테크노마트도 PDP TV와 프로젝션을 특소세만큼 깎아주기로 했다. 이번 가격 할인행사는 '대기수요'를 끌어당기기 위한 유통업계와 가전업체의 고육책이다. 특소세 인하 방침이 발표됨에 따라 세금이 실제로 인하될 때까지 소비자들이 고급 가전제품 구입을 미룰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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