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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설 영재교육원 들어가려면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연세대를 제외한 수도권 주요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의 2010학년도 전형이 발표됐다. 대부분 11월부터 전형이 시작되고 12월에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한다. 예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지만 구체적인 대목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이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 거주 학생 5개 학교 지원 가능
서울 지역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부설영재교육원은 서울대·연세대·서울교대를 포함해 총 5곳. 해당 지역의 학생만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원대와 대진대는 서울·경기 지역 거주 학생 모두 지원 가능하다. 아주대는 경기권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교대는 초 3~5학년을 대상으로 수학·과학·정보 분야에 걸쳐 총 120명을 선발한다. 학교 또는 대학교수의 추천을 받은 학생으로 지원자격이 제한된다. 학년 구분 없이 공통시험을 치르는 것이 특징.

11월 16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지난해 수학분야 응시자가 1000명이 넘어 경쟁률이 26:1이었다. 올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과학 분야는 11:1, 정보 분야는 3:1의 경쟁률이었다.

대진대는 올해부터 초등분야를 폐지하고 초 5·6학년을 위한 중등과정만 개설한다. 일반전형은 60명을 선발한다. 포천시·동두천시에 거주하는 지역 학생을 위한 지자체 장학반 전형은 지난해 16명에서 올해 80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경원대는 중등부 기초반 지원 자격에 일부 제한이 있다. 초등 5학년의 경우 경원대 영재교육원에 재학 중인 학생만 지원 가능하다. 경원대측은 “초등 심화과정에 재학 중인 인원 중 일부를 정원 외로 특별 선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6학년은 자격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초등부 36명, 중등부 82명을 선발한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11월 초에 상세 요강을 공고할 예정이다. 예년과 달리 전형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서울대 과학영재센터 맹승호씨는“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교과부에서 지필고사를 지양하라는 방침이 있어 내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도 같은 문제로 고심 중이다.

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 김성자씨는 “학교장 추천 필수 등의 규정도 변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발표식 수업으로 입시 준비를
입시준비는 대개 장기전이다. 지난해 연세대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김선우(14·수락중2)군은 초등 4학년부터 올림피아드 대비반에 다니며 2년간 발표식 수업으로 입학을 준비했다.

그는 “수학문제를 친구들 앞에서 설명한 발표연습이 실제 면접을 볼 때 유용했다”며“합격생 대부분이 몇 년씩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고, 반짝 준비해 합격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학교선택도 중요하다. 어머니 안은숙(47·노원구 상계동)씨는 “경시대회·올림피아드 문제풀이를 중시하는 연세대와 아이의 적성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지필고사와 면접방식, 합격 후 지도방향도 학교마다 특징이 있으므로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미리 목표로 정해 준비하면 시행착오가 적다”고 조언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대부분 1차 서류전형, 2차 지필고사(선다형 또는 서술형), 3차면접으로 이뤄진다. 선행개념을 묻고 이전에 보지 못한 사고력 측정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시험 준비의 ‘왕도’는 역시 기출문제분석이다. CMS 교육연구소 한태훈 부소장은 “장기적으로는 폭넓은 심화학습, 단기적으로는 기출문제를 분석해 나만의 참고서를 만들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좋다”며 “목표 학교의 복수지원 가능여부, 지원 가능 지역·학년을 꼼꼼하게 살펴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설명]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 수학분야에 재학중인 김선우군이 조별로 이뤄지는 발표수업과제를 집에서 준비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기자 jwbest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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