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흐름] 日 경기부양책 주도 … 닛케이 연중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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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금주엔 세계주가가 미국 금리인상의 고비를 넘기고 완만한 상승커브로 들어설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첨단기업 주식들이 거래되는 나스닥은 지난주부터 '과열' 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이미 연초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

연말결산을 앞둔 펀드매니저들은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스닥에 투자하고 있어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조지 소로스 등 거물급 투자자들도 나스닥 등록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나친 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아직 전반적인 흐름에 제동을 걸만한 정도는 아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도 내년에 수익상승 기대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금융.반도체.에너지 업종이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1~2개월간 엔화를 많이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슬슬 달러화 매수세로 투자방향을 바꾸고 있는데 이것도 미국 주가상승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장기금리의 움직임이 아직 불안정해 일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주말 닛케이평균이 18, 570.84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18조엔이 넘는 대형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부동산.건설 등 내수업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장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투자액은 6조2천3백68억엔으로 통계조사를 시작한 7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10월중의 순매수액도 9천2백억엔으로 13개월 연속 사자가 팔자를 웃돌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주가를 떠받쳐주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쪽보다는 유럽 경제의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일본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큰 변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및 영란은행(영국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유럽의 성장률은 최소 3% 정도는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금이 유럽으로 몰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런던증권거래소의 파이낸셜 타임즈 종합주가지수(FTSE)는 연말께 6, 500선에서 움직이다 내년엔 7, 2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제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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