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공직사회 대변혁] 1. 공무원 선발, 외국선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년에 한차례씩 필기시험을 통해 획일적으로 고급공무원을 선발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공무원 인턴제나 수시채용제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결원이 생길 때마다 채용공고를 내거나 인턴기간을 두고 지원자의 자질.인성.국가관.장래성 등을 종합평가해 충원함으로써 공직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77년 도입한 '대통령공공경영인턴제(PMI)' 가 가장 대표적인 예. 당시 카터 대통령이 도입한 이 제도는 대학원 졸업자나 졸업예정자(전공제한 없음)를 대상으로 매년 9월 출신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성적.토론.인성 평가등을 거쳐 연간 4백명 정도를 선발하고 있다.

이 제도의 특징은 지원자의 자질과 인성.관심분야를 면밀히 평가해 2년간의 인턴기간을 거친다는 점. 인턴과정도 철저해 2년간 1백60시간의 직업훈련과 부처내 또는 타부처와의 순환근무를 거쳐 최종평가를 통과해야 임용된다.

78년부터 97년까지 이 제도를 통해 3천5백여명이 충원됐으며, 지난해에는 1천6백여명의 지원자 중 3백43명이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싱가포르는 공무원 결원 때나, 결원이 예상되면 모집공고를 내고, 지원자의 자질을 테스트하는 인성검사등을 거쳐 중앙인사위에서 최종선발한다.

고급공무원이라도 국가안보와 무관한 직종의 경우 싱가포르 국민이 아닌 영주권자에게도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영국은 전 직종의 계급제를 폐지하고 직위제를 도입, 인성.실력.경력 등을 심사해 공개채용으로 선발한다.

이중 고급공무원인 행정수습관의 경우 대졸자를 상대로 1차 시험과 2차 그룹평가, 3차 면접 등을 통해 연간 1백명을 뽑는다.

이밖에 캐나다는 과장급 이상 차관급 이하 공직자를 공개경쟁을 통해 계약제로 선발하며, 우리와 채용방식이 유사한 일본은 필기시험 합격자의 절반 정도만 최종 임용한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