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카드사의 말바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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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달 전 L카드사에서 젊은 층을 겨냥해 시판한 카드를 발급받았다. 일간지에 난 그 카드 관련 홍보기사에 따르면 다른 신용카드들과는 차별화된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했다.

주중 1회 지정 영화관을 이용할 경우 관람료의 50%를 할인해주고, 한달에 한번 시사회 티켓이 제공되는 등 눈길을 끄는 요소들이 많았다.

그러나 카드를 발급받은 지 한달이 지나도록 시사회 티켓이 오지 않아 고객상담팀에 전화로 문의했다. 그런데 처음에 알고 있던 극장표 50% 할인혜택이 아닌 1천~2천원 정도 할인이 적용된다고 했다. 또 시사회 티켓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옥신각신하던 끝에 일전에 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팩스로 확인시키자 그때야 수긍을 하며 구차한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 기사가 실릴 당시는 몇몇 극장들과 고객에게 시사회 티켓을 주자는 내용에 관해 가계약을 맺고 있던 상태였으나 얼마후 백지화됐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고객을 유치해 실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해도 제대로 서비스 체계도 안갖춘 상태에서 신문에 기사를 내보낼수 있을까.

또 고객이 팩스로 기사를 전달해주기 전까지 그런 기사 나간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는 상담원의 행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우리 사회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안선아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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