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경매 가격조작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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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최초·최대의 공영 농수산물시장인 가락시장(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경매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25일 “옥수수 경매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발견돼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조사 결과 경매업체와 경매사의 부정이 확인되면 행정처분이나 고발조치를 하게된다.

공사에 따르면 문제가 된 옥수수 경매는 지난 7~8월 진행됐다. 16차례 있었던 경매에서 14번이 응찰가보다 낮은 값에 낙찰됐다. 8㎏짜리 옥수수 한 포대에 당초 1만7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응찰했으나 낙찰가는 이보다 낮은 1만원이었다. 나머지 두 번은 아예 경매기록도 남지 않았다. 가장 높은 응찰가를 써낸 도매상이 낙찰받게 돼 있음에도 낙찰가가 응찰가보다 낮게 결정돼 경매사와 도매상이 미리 짜고 가격조작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가락시장에서는 2003년 경매사와 도매상들이 수입 양파의 낙찰가를 시중 가격의 3분의 1로 미리 정해 놓는 방식으로 담합한 사실이 적발됐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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