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농구] 연장서 삼성 3연승 · 공동선두 쐐기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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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삼성이 99~2000시즌 '수학능력시험' 을 훌륭히 치러냈다.

삼성은 대입수능시험이 치러진 17일 홈구장인 수원체육관에서 난적 동양을 연장접전 끝에 1백6 - 1백으로 잡고 3연승, SK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삼성은 다양한 과목에서 득점전략을 세웠다. 전략과목' 문경은(31득점)과 외국인선수 2명 외에 다른 선수들도 착실히 득점, 주희정의 속공과 식스맨이 터뜨리는 적재적소의 득점전략으로 줄곧 앞서나갔다.

그러나 확실한 득점력을 가진 선수의 집중공격으로 추격해오는 동양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동양은 1분을 남기고 전희철이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루이스 로프튼이 4쿼터 종료 3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이것으로 분위기는 동양쪽으로 넘어갔다. 게다가 삼성은 골밑을 지키던 버넬 싱글튼이 연장전 3분을 남기고 5반칙으로 물러났다.

이 위기에서 삼성의 결정슛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터졌다. 삼성은 연장전 3분25초를 남겨두고 전희철을 수비하러 교체출전한 이창수가 동양의 외국인센터 무스타파 호프를 앞에 두고 훅슛, 점수차를 1백 - 94, 6점차로 벌렸다.

간염으로 지난 시즌까지 벤치를 지키다 올시즌 부활한 이창수의 회심의 슛으로 삼성은 승리의 '커트라인' 을 넘었다.

동양은 연장전에서 4쿼터까지 코트를 휘젓던 전희철과 외국인선수의 체력이 떨어진 데다 단조로운 공격루트가 삼성수비에 막히면서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이날 동양의 루이스 로프튼이 2쿼터 중반 머리를 다쳐 붕대를 하고 출전, 지난 14일 현대전에서 이마를 다친 전희철과 함께 선수 2명이 붕대를 감고 경기를 치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수원〓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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