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우승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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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 미국에서 세차례의 연장전을 모두 이겼는데 비결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쳤다. 이곳에 와서는 줄곧 즐거웠다. 게임도 잘 풀렸고 게임도 재미있었다."

- 우승 소감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한국에 갔을 때 경기를 잘 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했고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우승으로 보상이 됐으면 한다."

- 3라운드에서 부진했는데.

"티샷이 흔들려 고전했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와 통화하며 샷에 대해 물어봤고 스윙템포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듣고 곧장 연습장으로 달려가 샷을 가다듬었다. 오늘도 전반 9홀에서는 잘 안됐지만 후반들어 정상을 찾았다."

- 연장전에서 패하지 않는 비결은.

"모든 게임에 최선을 다하지만 배우는 자세로 임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오늘은 특히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 올해를 결산한다면.

"2년 연속 4승을 달성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나가버린 2년이었다. 골프에 대해 많이 배웠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 뜻깊은 해였다. 시즌 초반 부진하자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왔고 비난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그때는 정말 골프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왜 기다려주지 않고 이해해주지 않는지 속상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골프는 더 안됐다.

하지만 이같은 악조건에서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무사히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섰다."

- 겨울훈련 계획은.

"지난해의 경우 인터뷰가 많아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조용한 섬 같은 곳에서 편한 마음으로 체력을 키우고 샷을 가다듬고 싶다. 희망 사항이지만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

- 내년 시즌 일정은.

"출전 대회수는 올해 정도로 유지하려고 한다."

-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캘러웨이 호크아이가 좋다고 계속 말했는데 어떤 점이 좋은가.

"이전에 사용하던 골프채들은 거리감이 없었다. 샷을 할 때마다 거리가 들쭉날쭉했는데 호크아이는 대회 개최 이틀 전부터 사용했지만 일정한 거리가 나왔다. 이 골프채로 겨울훈련을 제대로 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 오늘도 연습장에서 계속 조언해주던 남자친구 로렌스 첸과의 관계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준 친구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은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

라스베이거스〓LA지사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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