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앞으로 47일 … 금융 Y2K 대처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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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 12월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4일간은 모든 은행관련 거래가 중단되는 '금융 휴무일'이다. 컴퓨터가 2000년 시작과 함께 일으킬지 모르는 전산상의 오류(Y2K)를 피해 철저히 안전을 기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정부대로, 금융기관은 금융기관 대로 Y2K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개인과 가정에서도 꼼꼼히 대비해 둬야 만일의 손해를 막을 수 있다. Y2K 문제로 인한 뜻밖의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는 7가지 체크포인트를 알아봤다.

1.현금 챙겨두기〓금융 휴무기간중 은행창구 거래는 물론 현금자동지급기나 PC뱅킹.텔레뱅킹 등을 이용한 모든 입.출금 거래가 중단된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에 쓸 만큼의 현금은 미리미리 찾아둬야만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다만 직불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많은 현금을 찾아놓는 것은 도난.분실의 위험때문에 바람직하지않다.

2.대출금 상환은 어떻게되나〓금융 휴무기간에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은 만기가 2000년 1월4일로 자동 연장된다.

따라서 12월31일에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을 내년 1월4일에 갚는다 해도 31일까지의 이자만 내면 되는 것. 그러나 만기가 안된 대출금의 이자 납입일이 31일에 걸린 경우라면 납입일은 4일로 연장하되, 경과일수에 따라 약정이자가 추가된다.

3.예금.적금 찾는데는 문제없나〓금융 휴무기간중 만기가 된 예금.적금.신탁.양도성예금증서(CD) 등은 2000년 1월4일에 찾으면 지난 날짜에 따라 약정된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또한 급전이 필요해 만기전인 12월30일에 예금.적금.신탁을 찾을 경우에도 중도해지 이율이 아닌 원래 약정이율 그대로 이자를 다 받을 수 있다(만기일까지의 이자분만 공제). 단, 특정금전신탁 등 단독 운용되는 신탁상품이나 CD.표지어음 등은 만기전에 미리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금우대 저축상품을 만기전인 12월30일에 미리 찾을 경우 세금우대 혜택을 줄지 여부는 아직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

4.세금.공과금 납부방법〓현재 은행연합회는 휴무기간에 납기가 되는 각종 세금및 공과금의 납기를 내년 1월4일로 미뤄주도록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해놓은 상태. 이에따라 대부분의 세금은 납기가 미뤄진 상태지만 통신료나 신용카드요금 등 일부 공과금의 경우 납기연장이 확정될지 알 수 없으므로 가능하면 30일전에 미리 납부해야 연체료를 물지않는다.

5.통장 잔고증명 꼭 떼둬야 하나〓국내은행들은 매일 영업이 끝나면 통장잔액을 포함한 금융거래 기록을 별도의 저장장치에 예비해둔다. 따라서 Y2K때문에 불안하다고 통장정리나 잔액증명서를 꼭 요청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때문에 너무 많은 고객들이 바쁜 연말에 몰려들 경우 혼란만 가중시킬 뿐. 만일을 위해서 꼭 해야겠다면 연말전에 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한편 금융휴무를 전후해 신용카드를 쓴 경우엔 전표를 반드시 보관해 나중에 나온 대금청구서와 차이가 없는지 비교해보도록 한다.

6.PC뱅킹 사용자가 알아둘 점〓휴무기간중 PC뱅킹은 수표분실 사고 등 극히 한정적인 경우에만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각자가 사용하는 PC 시스템이 Y2K로 인한 문제와 무관한지 여부를 시스템 공급자에게 연말전에 미리 확인해두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거래기록을 백업해둬야한다는 것.

7.금융사기에 속지말자〓최근 일각에선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Y2K로 문제가 생겼다며 카드번호.주민등록번호.주소 등을 묻는 사례가 일어나고있다. 하지만 금융기관 직원은 전화로 손님의 정보를 묻거나 알려줄 수 없는 규정을 적용받고있기 때문에 이런 전화는 1백% 사기다.

절대 개인정보를 누출하지말고 의심스러운 전화가 있으면 즉각 거래 금융기관에 확인해보도록 한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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