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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런트 정동남씨 '안전구조연합회' 결성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최근 일어난 인천의 화재사건은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다시금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대형 사고.사건이 일어나면 항상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점박이' 라는 별명의 탤런트 정동남(49.사진)씨. 그는 93년 서해 페리호 침몰사건,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97년 KAL기 괌 추락사고 현장 등을 쫓아다니며 전문가 못지 않은 구조 능력을 발휘해왔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지난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민간인 신분으로 인명 구조활동에 앞장서온 그는 최근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 다양한 민간 구조단을 하나로 모아 본격적인 민간 안전 활동에 나서려는 것이다. "사건.사고가 벌어지면 인재(人災)냐, 천재(天災)냐며 논쟁을 벌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대부분의 경우 '관재' (官災)입니다. "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사고 발생시 재빠르게 수습을 해야 할 정부기구가 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풍 사고가 난 후 정부의 각 부서별로 흩어져있는 안전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재난 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정부 구조조정에서 총리실 안전관리심의관실이 폐지되는 등 안전 관련 부서가 대폭 축소됐습니다. "

그가 '한국안전구조연합회' (가칭)를 구상하게 된 것도 국민의 안전을 정부에게만 맡겨서는 안되겠다는 절실한 심정 때문이다. 또 괌 사고 현장이나 대만 지진 현장에서 만난 외국의 민간 구조단의 활약 또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해부터 전국의 70여개 민간 해상.육상.산악 구조대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민간이 단독으로 활동하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민.관 합동 안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민간 파트너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죠. " ' 그는 이 민간 구조대가 결성되면 '그동안 쌓인 교류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의 연방재해관리청(FEMA)산하의 911 구조대를 비롯, ' 재해 구조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유럽 안전 관련 단체에 대원들 연수를 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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