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중국기업이 중국음식점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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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주도 서귀포시에 중국인 요리사들이 직접 중국요리를 선보이는 '중국요리전문점' 이 생긴다.

서귀포시는 10일 중국 하얼빈(哈爾濱)대외경제기술합작공사(대표 왕덩용.王鄧勇)가 최근 정방폭포 부근 한 주상복합건물의 일부를 임대, 오는 12월 '중국신세계대주점' (가칭)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기업이 국내와 합작, 중국음식점을 낸 것은 있었지만 중국기업이 1백%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중순 서귀포 시내 건물주와 임대차계약을 마쳤고 시측에 1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이행보증금조로 이미 제주은행에 5만2천달러를 예치해놓았다.

이 회사는 중국음식점에 중국정부가 발행한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중국인 요리사 9명과 회계.관리인력 7명등 16명을 배치,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민에게 중국요리를 선보인다.

회사측은 중국인 요리사등의 장기체류를 위해 이미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사증발급을 신청해놓았다.

특히 시도 정방폭포가 중국 진시황의 사신 서불(徐市)이 장생불로초를 캐고 떠났다는 '서불과지' 전설을 담고 있는 곳이어서 중국음식점 진출을 계기로 이 지역에 서불기념관.전시관을 세우고 '중국의 거리' 등을 조성,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 대외경제기술합작공사측은 이 음식점에 대한 관광객등의 반응을 지켜본 뒤 40만달러를 투자, 제주시에 2호점을 개설하는 한편 서울 등지에도 3.4호점을 개설하는 등 체인점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지역에 대한 중국인의 무사증(無査證)입국이 허용된 이후 지난해 4만명, 올해 7만명등 매년 중국관광객이 폭증하는 추세였으나 먹거리가 부족해 문제가 제기됐다" 며 "중국기업의 음식사업 현지진출로 중국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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