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보는 태아건강] 자궁 벽 깨끗해야 건강한 아이 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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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방에서는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보는데 태아를 품고 성숙시키는 자궁 또한 소우주 안의 조그만 소우주이다.

함소아한의원 정현석 원장은 "부모의 머리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똑똑한 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부모 머리가 나쁘다고 반드시 머리 나쁜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닌데 이는 자궁 내 환경에 따라 아이가 좌우되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자궁벽의 노폐물이 없고 깨끗하면 건강하고 머리 좋은 아이가 자랄 수 있다는 것. 평소 생리통이 심하고 질 분비물이 많은 여성은 자궁내 벽이 깨끗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임신 전 체질에 맞는 한약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자궁벽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소양인에게는 석고.지모.건지황이, 소음인에게는 부자.인삼.황기 등이 대표적인 약제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병원장은 "태아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데 대개 임신기간 참을 수 없을 만큼 입맛이 당기는 음식들" 이라고 말한다.

임신 후 음식이 당기는 것은 충동에 의한 것과 태아가 원한 것 등 두 가지가 있는데 충동에 의한 식욕은 한순간만 참으면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체질에 관계없이 임신 때 태아에게 유익한 음식은 딸기.배.토마토.해삼.생선회.맑은 아구탕.시원한 국물.원두커피.냉면(메밀과 감자전분으로만 만든 것).쇠고기 육회.연하게 구운 등심 등. "음식을 먹었을 때 태아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즐거워한다면 태아에게 필요한 것으로 권장할 만 하다" 고 신원장은 말한다.

정원장은 "자궁은 한방에서 보는 오행(五行)중 수(水)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차가워지기 좋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 고 설명한다.

신원장도 "건강한 태아를 위해 중요한 것은 자궁의 양기" 라고 강조한다. 즉 자궁이 따듯해야 태아가 잘 자란다는 것이다. "예부터 찬 곳에 앉지 말고 아랫배를 차게 하지 말라는 말은 바로 그런 뜻" 이라고 이들은 강조한다.

궁귀탕.사물탕.보안환.당귀작약산.익모환.익모고 등의 약이 임신 통치방인데 모두 자궁의 상태를 좋게 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처방이다.

출산 직전 분만의 징후들이 보이면 녹용을 달여놓았다가 먹이면 산모의 기력을 좋게 해 순산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양수의 상태도 맑아져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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