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역시 세계골프 맹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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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시즌 8승에 획득상금 6백만달러 돌파. 타이거 우즈(23.미국)가 세계골프 맹주의 위세를 다시 한번 떨쳤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발데라마골프장(파72)에서 끝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홈코스의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와 합계 6언더파 2백78타로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 1백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우즈는 21개 대회에서 8승을 거두며 38%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으며 74년 자니 밀러가 수립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 총상금 6백61만6천여달러로 시즌 최다상금 기록도 세웠다.

4라운드에서 우즈와 세차례나 선두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친 히메네스는 17번과 18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해 동타가 된 뒤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우…측 벙커에 빠뜨린 뒤 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우승의 영광을 내리기전 골프 신은 17번홀(파5)에서 우즈를 시험했다. 16번홀까지 9언더파로 히메네스에게 2타차의 여유를 두고 우쩜?확신했던 우즈는 이 홀에서 승리를 굳히기 위해 안전위주로 3온작전을 폈다.

드라이버에 이어 6번아이언으로 그린에서 약 1백야드 지점까지 공을 보낸 우즈는 핀 앞쪽의 심한 경사를 의식, 백스핀이 적게 걸리게 하기 위해 9번 아이언을 쥐고 세번째 샷을 날렸다.

잘 맞은 타구는 핀을 살짝 넘은 지점에서 퉁긴 뒤 백스핀이 걸려 멈추는 듯했으나 이내 경사를 따라 구르더니 워터해저드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결정적인 순간 트리플보기를 범한 우즈는 과거처럼 클럽을 내던지는 등 화를 내지 않고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린 것이 골프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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