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가꾸기·대학 생활에 ‘녹색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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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부산지역 대학가에 ‘녹색 바람’이 거세다. 친환경 캠퍼스 가꾸기 사업부터 대학생들에게 생태적인 생활을 유도하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부경대는 학교 담장을 허문 자리에 나무를 심고 나무데크위에 벤치를 놓는 담장 가꾸기 사업을 마치고 21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부경대는 ‘담 가꾸기’ 사업 준공식을 23일 갖는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언 부경대 총장, 이종철 남구청장 등 300여 명이 참가한다. 이 사업은 담장 661m를 걷어내고 나무 5637그루를 심고 나무데크와 벤치를 설치했다. 야외공연장 등 60개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담이 있던 자리는 긴 가로수 터널로 바뀌었다. 161개의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경도 아름답다. 이 사업은 부경대와 남구청이 올 초 담 가꾸기 사업 협약을 맺고 남구가 사업비 11억 원을 들여 6월 착공했었다.

한국해양대는 국내 처음으로 영도구 동삼동 캠퍼스에 바닷물의 온도 차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건물인 국제교류협력관을 짓고 있다. 캠퍼스 인근 바다의 수심 10m 지점에서 계절에 따라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거나 낮은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 난방을 한다.

신라대는 에코 캠퍼스 위원회를 설치하고 태양열·지열 등 신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쓰레기 배출 줄이기, 탄소포인트제 도입, 황톳길 산책로 조성, 교내의 차 없는 거리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라대는 생태보전관광학부 등 관련 학과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2012년 10월 금정구 남산동으로 옮길 예정인 부산 외국어대는 새 캠퍼스 주요 건물에 지열, 태양열, 풍력에너지로 발전한 전기를 공급하도록 설계했다. 강의동 냉난방에는 지열을, 지하주차장 조명과 실내체육관은 태양열을, 교내 가로등은 풍력을 이용할 계획이다. 올 2월 준공한 부산대 양산캠퍼스도 태양열,지열을 이용한 그린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대학생활도 유도=인제대는 17일 부산시 엄궁동 낙동강 둔치에서 백낙환 인제대 이사장과 교직원·학생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1996년 5월 시작한 낙동강 정화활동 101번째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간 환경 사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제대는 17일 부산시 엄궁동 낙동강 둔치에서 백낙환 이사장과 교직원·학생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송봉근 기자]

인제대는 캠퍼스 내 자전거 보급과 담배추방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전거 타는 학생을 전체 재학생 1만여 명의 4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캠퍼스 전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담배판매가 금지되고 재떨이가 사라졌다.

부경대는 환경 지킴이 동아리를 만들어 자기 컵 가지고 다니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 10계명’을 지어 학생들에게 지키도록 권유하고 있다. 부경대는 통도사와 생명·생태 존중 협약을 갖고 ‘바다 숲 가꾸기’ 를 해마다 두차례 벌인다.

신라대도 자연보호활동 등 에코 관련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에코 봉사 관련 장학금을 신설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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