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예물준비는 어떻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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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속에는 혼서지·예물·한복·오곡주머니·화장품 등을 넣는다.

함 사세요~’ 동네 떠나갈듯 한 소리도 사라지고 함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풍경도 점점 볼 수 없는 요즘이다. 오동나무 함은 여행 가방으로 바뀌었고, 함 안의 구성내용은 간소화되고 혼서지와 돈만을 들고 신랑이 신부 집을 찾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함은 집안끼리 결혼이라고 할 수 있는 중대사를 앞두고 감사함과 정성을 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무리 실속을 중요시하고 간소화되고 있는 시대이지만 함에 들어가는 내용 구성도 모르고 준비를 할 순 없는 법. 함의 중요성과 함에 들어가는 혼서지·예물·한복·오곡주머니·화장품 등 중에서 요즘 신랑·신부들이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물품을 꼽아 신혼부부들이 원하는 스타일과 트렌드를 짚어봤다.

◇함=예부터 함 속에 예단은 적게는 두 가지 많아도 열 가지를 넘지 않게 한 것으로 보아 얼마나 허례를 배격하고 검소함을 장려했는지 알 수 있다. 오늘날의 함에는 혼서지·예물·한복·오곡주머니·화장품·양장·봉황세트·가방 등 다양한 종류를 담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랑 아버지가 신부 아버지에게 결혼 허락을 감사하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혼서지이며 정성껏 매듭지은 채단·자손의 번창과 백년해로 등을 기원하는 오곡주머니는 잊지 않고 챙겨야 한다.

함은 옻 칠한 칠함이나 자개함이 보통이지만 신혼여행 가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물: 솔리테어 반지와 겹 반지 함께 착용=시대가 변하면서 결혼 문화도 바뀌듯 예물 선택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부각되면서 솔리테어 반지가 예비 신부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심플함이 강조되는 솔리테어 반지를 메인 웨딩 반지로 착용하고 겹 반지로 반지 밴드 전체를 보석이 감싸고 돌아가는 이터너티 링을 함께 착용한다.

티파니 이소연 차장은 "다이아몬드 링과 목걸이 선택 시 기존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뿐만 아니라 팬시컷(물방울·사각·오벌컷 등 모든 커팅) 등 모서리를 둥글게 커팅한 페어컷(물방울), 오벌컷(타원형)의 다이아몬드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티파니의 ‘티파니 세팅’링은 다이아몬드와 밴드를 분리해 보석의 하단까지 빛이 통과하도록 만들어져 광채를 최대화했다. 또한 가장 화려한 광채를 선사하는 브릴리언트 컷과 고전적인 사각의 쿠션컷을 결합시킨 티파니의 ‘노보(Novo)’ 링과 플라워 모티브를 여성스럽게 표현한 ‘빅토리아’ 컬렉션은 꾸준히 인기 있는 스타일로 꼽힌다.

◇시계: 실용적인 디자인 눈길=신부가 웨딩 반지를 고르는데 심혈을 기울인다면 신랑이 가장 신경 쓰는 건 예물시계다. 요즘 신혼부부들은 결혼 후 고스란히 보관되는 장식용 시계가 아닌 언제나 차고 다닐 수 있는 시계를 찾고 있다. 한때 화려한 유색 보석·다이아몬드가 잔뜩 박힌 주얼리 시계가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브랜드 시계와 쉽게 망가지지 않고 성능 좋은 무브먼트(시계의 엔진과 같은 장치) 시계를 선호한다.

오메가의 ‘컨스텔레이션 2009’는 오메가의 독점적인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장착해 시간의 정확성을 높이고 잔 고장을 줄였다. 다이얼 색상과 다이아몬드 장식의 유무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택할 수 있어 다른 듯 같은 느낌의 커플 시계로 개성 있게 표현될 수 있다.

◇가방: 다양한 실루엣으로 연출 가능한 것=유색보석 세트나 진주세트는 과감히 생략하고 다이아몬드 예물세트와 함께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 중 가방을 선물로 받고 싶어 하는 신부들이 많다. 코치는 다양한 실루엣과 소재감이 돋보이는 매디슨 컬렉션을 선보였다. 매디슨 컬렉션의 핵심적인 실루엣이 개선된 ‘오드리 사첼’과 ‘클레어 토트’는 변형된 체인링크 옵아트와 스라소니 패턴의 세퀸 장식, 부드러운 가죽과 페이턴트 등 다양한 소재 감이 돋보인다.

에르메스의 린디백은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이 선사하는 곡선미와 포켓, 충분한 공간으로 실용성을 겸비했다. 둥글게 말리는 잠금 부분에 에르메스의 안장 디테일 있으며, 캔버스와 가죽 소재 등 종류별로 구성되어 있다.

◇화장품: 안티에이징·미백 세트가 인기=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 균형이 깨지면 건조함이 유발되고 피부 톤은 더욱 칙칙해진다.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 스킨케어에 신경 쓰고 뷰티 케어를 받는 등 한 달 전부터 관리를 받기 시작하지만 식을 올린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결혼적령기가 늦어지면서 신부를 위한 화장품 세트 중 인기 있는 아이템은 안티에이징과 미백이다.

설화수는 청초한 신부로의 완성을 위해 자정미백라인을 추천한다. 보습에 좋은 닥나무 성분과 붓기 완화, 독소배출 효과가 있는 감초 추출물 등이 첨가된 자정수, 자정수액 등 총 6종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리코스의 ‘마린 셀프 에스테틱 키트’는 하루 5분 각질케어-콜라겐-재생의 3단계를 거치면 집에서 전문 관리 받은 듯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온 마사져는 마린 콜라겐 필러의 효능성분의 흡수를 돕고, 탄력 강화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돕는다.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의 신부들을 위해 에스티로더의 베스트셀러 갈색병이 포함된 스킨 에센셜 보습세트를 추천한다. 갈색병, 갈색병 아이크림, 하이드라 컴플리트 크림과 자외선 차단제, 메이크업 제품까지 포함되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모두 완벽한 신부로 만들어 준다.

탄력과 주름이 신경 쓰이는 예비 신부들에게 시세이도의 ‘퓨처 솔루션 LX’ 추천한다. 퓨처 솔루션 LX는 프리미엄 유전자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폼, 에센스 소프너, 데이크림, 나이트크림으로 구성되었다. 피부 표면은 물론 피부 속까지 이중으로 작용해 피부 노화를 강력하게 차단한다.

한복은 커플에 어울리는 색상을 고르고 편안해야 한다. [사진=황금바늘 제공]

◇한복: 자신에게 맞는 색상 골라야=미리 맞춰 놓은 한복도 함속에 넣는다. 결혼식 한복이라 할지라도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는 신혼부부들은 편안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택해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많이 찾고 있는 색상은 은은한 파스텔 톤에 포인트로 색이 들어간 것과 눈에 피로가 덜한 살구빛과 연분홍 색상. 쪽빛(짙은 하늘색)과 홍아색(빨갛거나 탁하지 않은 중간색), 파란빛과 잿빛이 어우러진 오묘한 색상의 천연염색도 많은 신랑· 신부가 찾고 있다. 과거에는 순수하고 고급스러운 수가 놓여져 있거나 전통 금박을 많이 찾았었는데, 요즘은 장신구·지갑·노리개 등이 크고 화려한 것을 선택해 포인트를 준다.

황금바늘의 김영미 원장은 “체형에 따라 한복 패턴의 변화로 단점을 보안할 수 있다. 체형이 큰 경우 밝은 색 보다는 상하의 색상을 달리해 보색 대비 효과를 주고 깃은 저고리보다 진한색상으로 회장을 둘러준다”고 말했다.

유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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