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상화 위한 구체 개혁안 제시… '21세기를 향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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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 교육개혁의 방향을 미래지향적 틀에 맞출 방도는 없는 것일까. 국내 내로라 하는 교육전문가 14인이 쓴 '21세기를 향한 교육개혁' (민음사.1만원)은 이에 대한 한가닥 전망을 읽게 한다.

지금의 교육위기를 각 주체의 총체적 책임으로 간주하면서 종합적인 대응책 수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정범모(한림대 석좌교수.교육학)박사의 '넓은 의미의 교육-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하여' 라는 총론.

그는 난국에서 어김 없이 등장하는 '바꾸자' '바꿔야 한다' 는 구호가 이미 백년하청(百年河淸)이 돼버린 상황을 먼저 꼬집으며 가정.학교.매스컴.교육지도자 공동의 이해체계로 교육위기 국면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3인의 전문필자가 '가정과 부모' '학교와 교사' '사회와 매스컴' '교육 지도자' 등 네개 항목에서 13개 주제별로 각론을 적고 있는 것은 이 연장선.

여기에서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 해소 ▶평생교육 실천에 대한 교사.학교의 주체감 확립 ▶매스컴의 교육지향적 기능 강화 등을 요지로 오늘 황폐화한 교육현장에 대해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교육정책 입안.시행자 및 교육현장의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는 지도자의 비전이다.

이종재(서울대.교육학)교수는 이들을 향해 "훌륭한 지도자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도전한다. 변화와 성장, 그리고 혁신과 발전을 위한 도전적 기회를 찾아라" 고 주문하고 있다. 그들의 실험의식과 위험감수에 대한 의지만이 교육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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