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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운전하기 겁난다…무면허 운전 70%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구시내에서 운전하기가 무서워졌다.

무면허 운전 차량과 중앙선침범.과속 등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교통법규 위반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중앙선침범으로 단속된 교통법규 위반은 4천7백4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백10여 건에 비해 1백% 넘게 늘었다.

과속은 올들어 6만8천4백10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올들어 대구시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1백90명.

지난해 2백17명보다 30% 가까이 줄긴 했지만 중앙선 침범이 원인인 경우는 25명으로 지난해 20명보다 25% 늘었다. 과속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해 5명에서 올해 6명으로 증가했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제대로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무면허 운전 차량도 급증했다.

올들어 무면허로 단속된 교통법규 위반은 6천4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5백80여 건에 비해 무려 70% 가까이 늘었다.

이들 무면허 운전은 대부분 음주운전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에도 다시 면허취득을 하지 않은 채 운전하는 경우다. 면허가 취소되면 1년 뒤에 면허를 취득할 수 있지만 무면허로 단속되면 2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다시 면허를 따야 하는 번거러움과 비용부담 때문에 그냥 운전하는 것 같다" 며 "무면허 차량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시 피해자가 보상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 경찰은 현재 14대인 과속방지용 무인속도측정기를 내년에 31대로 늘리고 올해안으로 교통사고가 많은 40곳의 교통시설을 개선하는 등 도로.교통안전시설 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시설 등 도로 여건 개선에 못지 않게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 의식도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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