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NBA정규시즌 3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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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황량해진 세기말 코트에 불씨를 지피게 될 미프로농구(NBA) 99~2000시즌 정규리그가 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된다.

챔피언 트로피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손아귀에 있지만 6개월 후의 주인은 아무도 모른다.

지난 시즌에는 조던의 퇴장으로 '90년대 최고의 팀' 시카고 불스가 몰락, 스퍼스가 챔피언이 됐으나 올해도 독주할지는 미지수다.

스퍼스는 강하지만 도전자들은 우승컵을 잠시 맡겨둔 것으로 치부한다. LA 레이커스는 불스를 명문으로 이끈 명장 필 잭슨을 사령탑으로 맞아 매직 존슨 시절의 전성기를 재현할 작정이고, 스코티 피핀을 합류시킨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도 정상을 꿈꾼다.

미국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올시즌 서부지구 5강으로 스퍼스.트레일블레이저스.레이커스.유타 재즈.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동부지구 5강으로 마이애미 히트.뉴욕 닉스.인디애나 페이서스.샬럿 호니츠.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꼽았다.

주목되는 팀은 역시 스퍼스와 레이커스. 스퍼스는 지난해 데이비드 로빈슨.팀 덩컨 콤비를 앞세워 창단후 첫 우승을 안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전력 상승요인이 없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숀 엘리엇의 공백이 커 적잖은 시련이 예상된다.

레이커스는 잭슨 감독이 개성이 강한 레이커스의 스타들을 어떻게 융화시키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듯하다.

골밑의 섀킬 오닐.외곽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팀 전술의 중심을 정하기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

달라진 경기규칙은 올시즌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흐름이 빠르고 많은 골이 나는 경기를 위해 바뀐 새 규칙은 골밑에서 수비선수가 공격선수에 대해 볼과 상관없이 심한 신체접촉을 하거나 팔꿈치 아랫부분(下膊)으로 상대 선수를 밀칠 수 없도록 했다.

페인트존 안에서 상대 선수를 등지고 드리블을 하는 공격수는 5초 이내에 슛이나 패스를 해야 한다.

자유투가 주어지지 않는 파울이나 볼의 펀칭 혹은 키킹, 부정수비로 경기가 중단되면 공격제한시간이 종전 24초에서 14초로 줄어든다.

한편 올시즌에는 5개팀이 새로운 홈코트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다. 페이서스는 인디애나의 콘세코 필드하우스에 새 둥지를 틀었고 애틀랜타 호크스는 필립센터, 레이커스.LA 클리퍼스는 스테이플스센터, 덴버 너기츠는 펩시센터, 히트는 아메리칸항공사 체육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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