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홀로 된 50대 주부, 집 두 채 있지만 고정 수입 없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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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는 50대 주부다. 대학생인 아이가 한 명 있고 최근 ‘싱글’이 됐다. 월수입이 없어져 그동안 저축한 보험금 등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걱정이다.

A 김씨는 아파트 두 채와 금융자산 등을 합쳐서 자산이 6억원 가까이 된다. 그러나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김씨는 현재 마이너스통장과 보험금을 타서 쓰는 방법으로 월 생활비로 380만원쯤 쓰고 있다. 김씨는 이 돈으로 생활비뿐만 아니라 연금·펀드 등 저축도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통장으로 하는 저축은 손해다. 그래서 지출 비용 가운데 꼭 필요한 보험과 최소한의 생활비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했으면 한다. 소유한 자산으로 수익성부동산·후순위채권·보험학자금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월 190만원 정도만 생활비로 쓰길 권한다.

◆불필요한 금융상품을 줄여라=남편과의 결별로 싱글이 된 김씨에게 가장 좋은 대안은 취업이다. 하지만 취업이나 창업을 위해선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사용할 생활비를 보유재산을 활용해 만들어 보자.

김씨가 가입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현재 금리가 3~4% 수준이다. 이 상품은 무엇보다 근로소득자의 소득공제 활용에 알맞은 상품이다. 김씨처럼 전업주부이면서 소득이 없는 상황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납입을 중지하길 바란다. 청약통장도 이미 주택을 2채나 보유하고 있어 당첨 확률이 낮다. 따라서 부어온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통장을 중지하고 그동안 저축한 돈은 대학생 자녀의 남은 2년간 학자금 용도로 목표를 수정하기 바란다.

김씨에게 매월 꾸준한 이자소득이 가능한 우량 등급의 후순위채권에 투자하길 권한다. 이는 매월 또는 3개월에 한 번씩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소득을 안겨준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후순위 채권 상품은 이율이 8% 정도 된다. 5500만원을 투자하면 월 37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세전).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활용하기 바란다. 이는 연간 등록금 전액을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자금은 대출 시점부터 졸업 후 일정 소득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자는 물론 원금도 갚지 않는다.

◆수익성 부동산으로 바꿔라=김씨네는 용인과 광주에 아파트를 각각 한 채 보유하고 있다. 먼저 광주 아파트를 월세로 전환해 수입을 확보하길 바란다. 만일 월세가 어렵다면 팔아서 안정적인 임대수입 부동산을 구해야겠다. 임대수입을 위한 부동산으로는 월세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이나 소형 상가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광주 아파트를 팔면 임대보증금을 제하고 1억6000만원의 현금이 생긴다. 수익률을 6%만 잡아도 월 80만원의 현금을 챙길 수 있다.

상가는 경기흐름에 민감한 상품이므로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고, 이 경우 단지 규모와 세대수가 많을수록 기본적인 수요가 형성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오피스텔은 아무래도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생활편의 시설이 함께 갖춰져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매매가격이 높은 서울지역보다는 분당·수원지역을 추천하고 싶다. 분당에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곧 들어서고, 수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직장인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연금보험 줄이고 의료실손 늘려라=김씨가 넣고 있는 변액연금 20만원은 앞으로 소득이 줄어들면 지속적으로 내기가 어려울 수 있어 해약을 권한다. 다만 기존에 20만원씩 납입하는 실버보험은 연말에 완료되므로 유지하길 바란다. 김씨가 납입을 완료한 여러 건의 보험을 분석해 보니 암 사망에 대한 대비와 수술·입원비 등이 잘 보장돼 있다. 하지만 현재 50대인 김씨의 나이를 고려하면 의료비 지출에 대비한 통합적 보장이 필요하다. 7만원 정도 보태서 이를 보완했으면 한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성열기 삼성생명 웰스매니저 팀장, 박나영 한국재무설계 선임연구원, 박재홍 삼성어드바이저스FP센터 부동산자문팀장, 김양수 우리투자증권 방배PB센터 차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에게서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문지면 무료 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숨기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상담 목표를 적어 주십시오.

◆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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