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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고층아파트 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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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가 이례적으로 한경변 고층 아파트 건립에 제동을 걸고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성동구 옥수동 옥수11구역 재개발아파트를 당초 계획안인 19층에서 7개층을 줄인 12층으로 건립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

교통혼잡.인구과밀화 등을 고려, 계획안보다 1~2개층 줄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7개층을 대폭 줄인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한강변 경관관리 등을 포함한 '새서울 우리 한강' 사업을 발표한 서울시가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한강변 고층건물 신축에 대한 본격 제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한강변 고층아파트 실태 및 건립 제한〓옥수11재개발구역은 한강변에 인접한 옥수동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

당초 대지 4천여㎡에 19층 규모의 아파트 2개동 74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29일 도시계획위의 결정으로 대폭 수정됐다.

층수가 12층으로 줄어듬에 따라 당초 2백50%였던 용적률은 2백30%로 낮춰졌고 가구수도 74가구에서 70”막?줄였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한강변에 고층 아파트가 무분별하게 건립돼 한강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

시에 따르면 96년 이후 한강변에 건축승인 또는 완공된 20층 이상 아파트는 모두 34건. 올들어서만 성동구 강변건영아파트 등 3건이 건축승인을 받았다. 한강변 양편을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개최된 도시계획 소위원회는 "옥수11구역에 고층아파트를 지을 경우 한강변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며 "저층 아파트 건립을 검토하라" 고 제안했다.

◇ 전망〓이번 결정은 앞으로 시행될 한강변 고층아파트 건립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성동구가 금호동 4가 292일대에 24층 고층아파트 11개동을 건립하겠다며 시에 심의를 요청한 금호11구역 재개발사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비춰볼 때 한강과 바로 연접한 금호구역은 사업결정까지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고 밝혀 계획변경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또 시는 재건축.재개발 허가 과정에서 개별 심의를 통해 고층아파트 신축을 제한하고 이와함께 한강변 종합관리 계획을 수립,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내년까지 종합대책을 마련, 한강변을 일반관리구역과 특별관리구역으로 나눠 건축물의 층수.입면적 등을 제한 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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