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새대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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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Z세대의 입맛에 맞추려면 알파벳 Z를 써라 - . 미국에서는 지금 한창 'Z마케팅' 이 뜨고 있다.

Z마케팅이란 X세대.Y세대의 뒤를 이어 등장한 Z세대를 겨냥한 판촉 기법이다.

일명 '트윈(between의 준말)세대' 라고도 불리는 Z세대는 대체로 8~14세의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연령층' 을 일컫는 말. 경제 호황기에 자란 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능숙하며 어느 세대보다 왕성한 구매력을 자랑한다.

힙합 음악을 듣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며 자란 이들 세대는 유행에 민감하고 부모에게서 받은 풍족한 용돈을 외모 치장과 스낵류 구입에 써버린다.

Z세대는 또 부모가 자가용이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때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쳐 전체 소비시장에서 실제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호에서 이들 Z세대가 주로 애용하는 제품에 알파벳 Z를 사용해 이름을 짓는 것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어 문법을 무시하고 단어의 끝머리에 복수형인 's' 대신 'z' 를 사용해 제품명을 짓는 것. 과자나 음료에서 영화제목과 팝그룹 이름, 자동차 모델명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도 실로 다양하다.

이러한 Z마케팅은 은어.속어를 사용해 랩음악을 읊조리는 힙합그룹을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Lost Boyz' 'Jay-Z' 'Young bloodz' 등의 이름을 가진 팝그룹이 인기를 얻으며 이들을 숭배하는 'Z족' 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기 시작한 것. 발빠른 상인들이 이러한 흐름에 맞춰 'Z' 를 상품명에 활용,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Frito Racerz' 란 자회사를 설립한 과자회사 프리토레이측은 "우리의 주 공략층인 Z세대들은 'Z' 를 사용한 것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Antz' 를 만들었던 드림웍스 영화사 관계자는 "Z야말로 새롭게 사고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신세대를 대표하는 글자" 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유행을 반영, 최근에는 단어의 시작글자까지 'z' 로 바꿔 'Zwhirl.com' 이나 'Zuniversity.com' 등의 전자상거래 인터넷 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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