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헛' 힐러리 풍자 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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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세계적 피자업체 피자 헛이 차기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미 대통령 부인 힐러리를 비꼬는 내용의 TV광고를 방영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광고내용은 힐러리를 닮은 금발 여성이 남부지방 사투리로 새 제품 '빅 뉴요커 피자' 를 홍보하는 것.

상원의원 선거캠페인용 단상에서 한 손에 피자를 든 이 여성은 "제가 어떻게 뉴욕 피자에 대해 잘 아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뉴욕 때문이지요. 저는 여러분의 차기 상원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외친다.

이때 뉴욕 말씨를 쓰는 경찰관이 나타나 "9달러90센트입니다. 그들은 이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지요, 아칸소입니까" 라고 묻는 것으로 광고는 끝난다.

힐러리가 뉴욕에서 거주하거나 일한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을 은연중 비꼬는 내용이다.

힐러리측은 당장 피자 헛의 대주주 케네스 랭건이 힐러리의 라이벌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후원자란 사실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미 줄리아니 시장측 선거캠프에 수천달러의 지원금을 낸 랭건은 지난 93년 뉴욕시장 선거 때도 줄리아니의 자금총책을 맡았던 골수 후원자다. 그러나 피자 헛측은 "단지 새 피자를 홍보하기 위한 것" 이라고 둘러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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