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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모아 이웃 도와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티끌 모아 돈 된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고 있어요. "

자원 재활용 운동에 참여한 대전시내 아파트 부녀회원들이 한결같은 말이다. 요즈음 대전시내에서는 자원 재활용 운동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93년 시내 일부 아파트단지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재활용품 수거운동이 현재는 2백46개 단지 16만7천가구로 확산됐다.

시내 전체 아파트의 97%가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93년부터 부녀회원들이 중심이 돼 재활용품 수집운동을 펴고 있는 서구 내동 코오롱아파트(7백30가구)의 경우 이 운동을 실시한 뒤 쓰레기 발생량이 종전보다 70% 정도 가량 크게 줄었다. 주민들은 재활용품을 팔아 생기는 수익금(연간 5백여만원)은 소년.소녀가장 돕기, 경로당 위문금, 주민복지기금 등으로 쓴다.

부녀회장 권진순(權珍淳.48)씨는 "적립된 수익금의 일부를 내년엔 도시가스 교체 비용으로 활용, 주민들의 자부담도 줄게 됐다" 고 말했다.

95년 재활용품 수거를 시작한 같은 동네 내동아파트(1천6백32가구)도 이제 이 운동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부녀회장 김용실(金蓉實.62)씨는 "참가 가구가 초창기 6백가구에서 현재는 전 가구로 확산했다" 며 "매달 발생하는 수익금 1백여만원을 경비원 복지비 등으로 쓴다" 고 말했다.

이처럼 자원 재활용 운동이 정착되기까지는 '국제통화기금 위기' 란 외부 요인 외에도 행정당국과 시민단체가 큰 역할을 했다.

대전시는 전국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 8월부터 이달말까지 3개월간 '아파트주민 자원재활용 경진대회' 를 실시, 구별로 2개 단지를 뽑아 각각5백만원(최우수상).3백만원(우수상)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새생활국민운동협회 대전지부장 이동주(李東周.66)씨는 사재를 털어 홍보플래카드 26개(1백20만원 상당)를 제작, 시내 주요 아파트단지 등에 내걸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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