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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연내 시범입주…사업 6년 만에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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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개성공단 사업은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함께 3대 남북경협사업 가운데 하나다. 휴전선에서 8㎞ 떨어진 개성시 봉동리 일원에 2000만평 규모(공장 800만평, 배후도시 1200만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수천개의 남한 기업을 유치한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500마리를 끌고 북으로 건너가 북한 고위층 인사들과 남북 경협에 관한 담판을 지으면서 초석이 놓여졌다.

현대는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데 이어 2000년 8월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를 북한 측과 했다. 이때 나온 것이 개성이나 신의주.통천에 대규모 공단을 만들자는 방안이다.

양측은 이후 후보지를 개성으로 확정했고, 북한 정부는 2002년 근거법인 개성공업지구법을 제정했다. 또 수차례의 협상을 거쳐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 보장, 이중과세 방지 등 4대 협정을 지난해 8월 맺었으며, 남측 인력의 신변 안전 문제에 관한 합의도 올 초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자금난에 시달리던 현대아산이 1단계 100만평에 대한 자금 조달 및 분양권은 토지공사에 넘기고, 현대아산은 시공만을 맡는 식으로 사업 방식이 바뀌기도 했다. 또 대북 비밀지원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몇 차례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지난 6월 시범단지 입주업체 15곳을 선정했고, 이들은 이르면 연내 입주를 할 예정이다. 본 단지는 우선 1단계 100만평을 대상으로 내년 안에 입주 업체를 정한 뒤 2006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입주케 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지난 25일 240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해주겠다고 밝혀 개성공단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했다.

특별취재팀 = 박혜민(팀장).홍주연.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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