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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지원으로 결성된 청소년 록동아리 'TEN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청소년 자녀를 기르면서도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부천에는 어른들의 지원으로 결성된 고교생 록그룹이 활발한 공연 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끼' 있는 10대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지닌 청소년 록동아리 'TEN끼' .

한라종합복지관이 건전한 청소년 문화와 공동체 의식 조성을 위해 적극 그룹 결성 후원에 나서 지난 7월에 탄생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도 악기를 구입할 돈이 없고 연습 장소도 없는 저소득 자녀와 음악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남녀 고교생 7명이 그룹 멤버다.

리드 기타를 맡고 있는 김윤성(17.부천공고 2년)군과 팀원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복지관 프로그램실에 달려와 기량을 닦는다.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으로 'TEN끼' 는 지난 14일 부천정보산업고 강당에서 공연을 갖고 또래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앞서 9일에는 부천역 광장에서 대한적십자사 부천시지회와 공동으로 백혈병 학우돕기 자선 공연을 개최해 이미 지역 고교생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11월 14일과 20일 각각 부천공고 학교축제와 청소년문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성세대가 없었더라면 'TEN끼' 는 탄생할 수 없었다.

(주)신코는 기타와 앰프를,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주)와 석진상호금고는 드럼.키보드 등 모두 7백만원대에 달하는 악기와 용품을 제공했다.

(주)신코 서경호(徐敬昊.37)사장은 "청소년기를 어떻게 지냈느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 항로가 결정된다" 며 "어른들이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회장 金군도 "10대를 이해하는 어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않도록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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