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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 부터는 LA한인타운 올림픽 거리에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만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LA한인상공회의소와 LA한인회가 지난 13일 올림픽 거리 미화사업(streetscape)을 공개했다. 이 디자인에 따르면 올림픽가 버몬트-웨스턴 구간이 한국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조형물로 꾸며지게 된다. 재단장을 통해 탈바꿈 되는 미래의 올림픽 거리를 미리 가본다.
올림픽과 노먼디에 위치한 초등학교 '나비'에 다니는 승윤군의 손을 잡고 동쪽으로 향하던 김 할머니의 발걸음이 올림픽과 버몬트에 멈춰선다. 이곳에는 한인타운 입구를 알리는 커다란 문((1) 게이트웨이)이 서있다. 20피트 높이의 기둥 끝자락에는 기와지붕이 얹어져 있고 아래 현판에는 큼지막하게 '코리아타운'이라고 쓰여있다.
"할머니 저게 뭐야?" 승윤이가 기와지붕 위에 올려져 있는 새 모양의 조각물을 가리키며 묻는다. "봉황이라는 새야. 하지만 실제로는 없는 상상 속의 새지. 한국에서는 상서로움을 상징한단다." 기둥에는 한국 고유의 문살이 새겨진 가로등이 달려있다. 밤이 되면 처마 밑으로 가로등에서 나오는 불빛이 고즈넉히 펼쳐질 것 같다. 기둥 아래에는 타운에 대한 정보가 담긴 안내서가 붙어있다.
"승윤아 올림픽이 언제 열렸는지 아니? LA에서는 1932년과 1984년 서울에서는 88년에 개최됐었어. 이런 메달을 보니 올림픽 역사를 알 수 있겠지?" 앞으로 새미 리 등 한인 최초 수영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이름이 새겨진 메달 모양을 추가한다고 하니 그 때는 올림픽의 정신을 손자에게 알려줄 참이다. 어느새 웨스턴길 가로등 너머로 살이 토실 찐 둥근 달이 걸려 있다.
◇재개발 사업 남은 과제는=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과 연방정부로 부터 각각 400만달러와 200만달러의 예산을 지원받아 LA한인타운 후버와 그래머시 사이 올림픽 거리를 미화(Streetscape)하는 작업. 정부는 재개발 예산만 지원하고 보수 및 유지비용은 올림픽BID(경제개발구역)를 통해 커뮤니티에서 충당해야 한다. BID예산은 재개발 구역내 건물주에 재산세를 추가징수하는 방법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BID구성을 위한 건물주들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차이나타운의 용 리틀도쿄의 부채처럼 한국 전통의 대형 상징물이 올림피과 노먼디 교차로에 세워진다. 게이트웨이를 놓고 처음에는 현대식으로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모던하게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기왕이면 한국적인 것 타운 밖 아웃사이더들이 볼 때 코리아타운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국 전통미를 고수했다.
재단장 구간 곳곳에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멀리서 보거나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갈 때 눈에 잘 들어오는 문틀 문양을 채택했다. 그는 "한인 2~3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뿌리를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게 아닌 만큼 29일 공청회 11월 주민의회 등을 통해 커뮤니티의 의견을 알려주면 디자인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주중앙일보 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