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댄스 위드 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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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영화 '댄스 위드 미' (Dance with me)는 외화로는 오랫만에 만나보는 댄스영화다.

춤이라는 소재의 특성때문에 댄스 영화는 보통 줄거리가 단순하다.

국제댄스경연대회를 놓고 벌어지는 댄서들의 갈등이 댄스경연장에서 끓어올라 폭발했다가 그곳에서 모두 해소된다는 내용의 이 영화도 그런 댄스영화의 범주에서 그다지 벗어나 있지 않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를 찾아 미국에 온 쿠바 청년 라파엘(샤이안)과 그가 댄스 교습소에서 만난 댄서 루비(바네사 윌리엄즈). 그들이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룸바.삼바.차차차.자이브.맘보.보사노바 등 열정적인 라틴댄스의 열정과 함께 펼쳐진다.

직업 댄서는 아니지만 댄스홀에서 활력이 넘쳐나는 쿠바 살사춤을 추는 라파엘과 철저한 승부정신으로 스탭을 다져온 루비를 대비시켜 춤의 진정한 의미를 역설하기도 하지만 역시 영화는 '춤 보여주기' 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후반부 3분의1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지는 국제댄스경연대회로 관객을 안내, 다양한 춤솜씨를 대회 현장의 객석에 앉은 기분으로 바라 볼 수있게 한 점이 특징.

'작은 신의 아이들' 을 연출했던 여성감독 랜다 하인즈는 우연히 살사클럽에 갔다가 댄서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춤을 통해 삶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읽어낼 수 있다" 는 것이 하인즈 감독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팝가수 바네사 윌리엄즈의 춤실력을 보는 재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23일 개봉.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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