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댄스 위드 미' (Dance with me)는 외화로는 오랫만에 만나보는 댄스영화다.
춤이라는 소재의 특성때문에 댄스 영화는 보통 줄거리가 단순하다.
국제댄스경연대회를 놓고 벌어지는 댄서들의 갈등이 댄스경연장에서 끓어올라 폭발했다가 그곳에서 모두 해소된다는 내용의 이 영화도 그런 댄스영화의 범주에서 그다지 벗어나 있지 않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를 찾아 미국에 온 쿠바 청년 라파엘(샤이안)과 그가 댄스 교습소에서 만난 댄서 루비(바네사 윌리엄즈). 그들이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룸바.삼바.차차차.자이브.맘보.보사노바 등 열정적인 라틴댄스의 열정과 함께 펼쳐진다.
직업 댄서는 아니지만 댄스홀에서 활력이 넘쳐나는 쿠바 살사춤을 추는 라파엘과 철저한 승부정신으로 스탭을 다져온 루비를 대비시켜 춤의 진정한 의미를 역설하기도 하지만 역시 영화는 '춤 보여주기' 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후반부 3분의1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지는 국제댄스경연대회로 관객을 안내, 다양한 춤솜씨를 대회 현장의 객석에 앉은 기분으로 바라 볼 수있게 한 점이 특징.
'작은 신의 아이들' 을 연출했던 여성감독 랜다 하인즈는 우연히 살사클럽에 갔다가 댄서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춤을 통해 삶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읽어낼 수 있다" 는 것이 하인즈 감독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팝가수 바네사 윌리엄즈의 춤실력을 보는 재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23일 개봉.
김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