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내 목표는 넘버 1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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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박지은이 18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박지은은 파 5인 이 홀에서 공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버디를 기록했다.[커츠타운 AP=연합]

"질 맥길이나 강수연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거다. 그러나 시즌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내 열망에는 못 미칠 것이다. 이제 내 목표는 소렌스탐을 넘어 '넘버1'이 되는 것이다." 메이저 퀸 박지은(25)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와코비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합계 17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오른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다.

박지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7언더파(이글 1, 버디 6, 보기 1개)를 몰아쳐 2라운드 선두였던 맥길(미국)을 1타 차 2위로 끌어내렸다. 대회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박지은은 이로써 지난 3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5개월여 만에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2라운드 공동 2위에 올랐던 강수연(28.아스트라)은 이날 4타를 줄여 단독 3위(15언더파)에 올랐다. 박지은은 29일 오후 11시30분 강수연.맥길과 함께 최종 4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최종 4라운드 결과는 www.joongang.co.kr>

16번홀(파5) 이글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이때까지 박지은은 공동 선두 강수연.맥길.로라 디아즈(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4위에 처져 있었다. 그러나 190m가 넘는 거리에서 3번 우드로 공을 홀 3m거리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상승세를 탄 박지은은 17번(파4).18번(파5)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박지은은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었다. 그린 스피드가 무척 빨랐지만 퍼트 감각이 살아나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신인왕 경쟁에서는 안시현(20.엘로드)이 한발 앞서 나갔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잇따라 컷오프됐던 안시현은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라 시즌 다섯번째 '톱10'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공동 9위(합계 10언더파), 박희정(24.CJ)은 공동 13위(8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감했다. 신인왕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는 송아리(18.빈폴골프)는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3주 만에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27.CJ)는 전날 더블보기 3개를 기록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라운드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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