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전 총리는 2001년 참의원 선거 직전 일본 최대의 정치헌금 단체인 일본치과의사연맹 회장에게서 정치헌금 1억엔을 받고도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하시모토 전 총리가 당시 치과의사연맹 회장을 한 음식점에서 만나 1억엔을 직접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당시 자민당 간사장과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자민당 참의원 회장 등 하시모토파의 실력자들이 동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체포된 회계책임자는 검찰에서 "1억엔의 수표가 든 봉투를 하시모토 전 총리에게서 직접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억엔은 파벌 소속 의원들에게 '떡값'명목으로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지지(時事)통신은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이 확실해짐에 따라 하시모토 전 총리를 직접 소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가에서는 이날 파벌 사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하시모토 전 총리까지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경우 '하시모토파'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