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주요인사 200여명 KGB 간첩설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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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르만도 코수타(73)전 이탈리아 공산당수를 비롯, 이탈리아의 주요인사 2백여명이 옛 소련 비밀경찰(KGB)의 간첩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11일 의회가 정당들의 요구를 수용, KGB 문서 담당자였던 바실리 미트로킨의 비밀문서 7백쪽을 공개키로 의결하면서 본격 대두됐다.

냉전 시절 서방 최대 규모의 공산주의 정당이었던 이탈리아 공산당(PDCI)의 당수를 지냈던 코수타는 대표적인 간첩 사례로 지목됐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당시 소련과 굳은 연대를 맺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간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며 완강히 부인했다.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정치인으로는 현 연립정권내 최대 정당인 민주당 소속의 종신 상원의원인 프란체스코 데 마르티노(92)도 포함돼 있다.

간첩 혐의자 명단에는 외교관.기업인.교수.학생 등 일부 우익 인사들의 이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로마 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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