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는 약골' 관행 깨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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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8월의 주가 상승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증권사들은 9월 증시 전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지수에서 상하 50포인트 정도 진폭을 갖는 750~850선을 대부분 예상했다.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는 답답한 전망이다. 하지만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도 일부 나왔다.

현대증권은 최근의 주가 상승이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면서 제한적인 랠리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수출과 정보기술(IT)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크고, 내수 회복 또한 요원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브릿지증권은 미국에서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지부진해 외국인들의 공격적 매수세가 9월에는 아무래도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종합지수 760~850선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랜드마크투신 김일구 운용본부장은 "세계 경기의 동반 둔화가 가시화된 만큼 주가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750~850대에서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상무도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는 일본 경기 회복을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시각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등으로 자금을 재조정한 것일 뿐"이라며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증시 낙관론 쪽에 서 있던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도 "9월 하순 이후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IT주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날 때까지는 820선 이상에서 추격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낙관론을 펼쳤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며 긍정적 시각에서의 매수 전략을 권유했다.

유망 주식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은행.건설.유통 등 내수주를, 대신증권은 금융.내수주와 함께 고배당주를 권했다. 한화증권은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경기 민감 소비재와 소재산업의 비중을 줄이고, 상승폭이 작았던 IT주의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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