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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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포스코가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원재료 값이 떨어지고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판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또 신사업을 통한 성장을 위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 매출 6조8510억원, 영업이익 1조180억원, 순이익 1조14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 늘었고 영업이익은 5배가량 증가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51만5000원으로 전일보다 4.25%(2만1000원)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1조39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철강 경기가 나빠지면서 올해 1분기(3730억원), 2분기(1700억원)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회복됐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여전히 매출(-22.3%), 영업이익(-48.7%), 순이익(-6.2%) 모두 떨어져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동희 사장은 “최근 준공한 멕시코 아연도금강판공장 등 해외생산기지의 가동과 자원개발, 신사업을 통한 성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입찰 공고가 나면 포스코의 참여가 확실시된다.

그는 “포스코의 수출 비중은 그동안 25%였다가 최근 35~38%까지 늘어났다”며 “국내시장이 더 이상 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데 경쟁사가 들어오고, 중국산 제품이 늘고 있어서 해외시장을 확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많은 지역에서 자원개발을 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에너지 자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과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해운업 진출설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크게 세 가지 요인 때문이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내린 데다 자체 원가절감 노력이 효과를 냈고 철강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분기에 주요 철광석 업체와 철광석을 전년보다 40%, 석탄은 50%가량 낮게 들여오기로 계약을 했다. 이렇게 들여온 원료가 3분기부터 제품 생산에 투입됐고 이것이 이익이 반영됐다.

판매량도 늘었다. 2분기에 비해 3분기 조강생산은 788만t으로 10.5%, 제품 판매량은 753만t으로 7.3% 증가했다. 1분기 70%대였던 고로 가동률은 3분기에 90%를 넘어섰다. 또 올 들어 3분기까지 누계 원가절감액이 1조1273억원에 달한다.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철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활용 등과 같은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을 해왔다.

올해 총 원가절감 목표액은 1조2955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저가 원재료 투입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져 4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전체 실적 목표가 조강생산 2950만t, 매출 27조1000억원, 영업이익 3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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