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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인천대교 자전거 퍼레이드 D-3 … 미리 달려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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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자전거 퍼레이드의 코스 답사에 나선 이평우·주재용·이소희씨(왼쪽부터)가 12일 인천대교 주탑(높이 238.5m)을 지나 내리막 구간을 달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12일 오전 11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교가 시작되는 연수분기점 지점. ‘인천자전거사랑회’와 ‘인천 두바퀴’에 소속된 세 명의 바이크족(族)이 헬멧에 검은 고글, 몸에 착 달라붙는 유니폼 차림으로 모였다. 5000여 명이 참가하는 ‘10·18 인천대교 개통 기념 자전거 퍼레이드’ 코스를 사전 답사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앞엔 길이 18.4㎞의 인천대교가 파란색 하늘과 바다 사이로 활 모양으로 굽이치며 뻗어 있었다. 시속 20㎞의 속도로 페달을 밟았다. 초속 3~4m의 바닷바람은 상쾌한 느낌을 줬다. 2.5㎞에 이르는 평지 구간을 지나자 경사 3도, 길이 2.5㎞의 오르막이 시작됐다. 자전거 경력 6년 차 이평우(60)씨는 “기어를 많이 쓰지 않고도 약간의 지구력만 있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사로”라며 “자전거 전문가가 아니라도 시속 15㎞ 정도를 유지하며 오를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63빌딩과 맞먹는 높이의 사장교 주탑(높이 238.5m)이 서 있는 곳에서 오르막이 끝났다. 해수면 위 89m 높이인 대교의 정점에서 길은 바다를 향해 내리닫다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이소희(50·여) 인천자전거사랑연합회장은 내리막길을 달리며 “한 마리 새가 돼 바다 위를 훨훨 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천 두바퀴’의 주재용(37)씨는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하며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내리막 구간에서도 시속 20㎞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퍼레이드 당일 선두에서 달리며 대열의 속도를 조절하는 임무를 맡았다. 2.5㎞ 길이의 내리막 구간을 달린 뒤 평지 5.5㎞를 더 달리자 반환점인 영종도 톨게이트가 나왔다. 반환점을 돌아 2시간 만에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다.

인천~목포~부산~속초까지 전국 해안길을 모두 자전거로 달려 봤다는 이소희씨는 “명물이라는 진도대교나 남해대교보다 훨씬 길고, 높고, 주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이라며 “조망과 시야가 보기 드물게 빼어난 완벽한 코스”라고 평가했다. 이평우씨는 “거리가 충분하고 경사로도 적당해 운동 효과가 뛰어난 곳”이라며 “자전거 전용로를 갖췄더라면 명소 중의 명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가 19일 0시 개통하면 제2경인고속도로에 편입돼 자전거를 탈 수 없다. 18일의 퍼레이드는 자전거로 인천대교를 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이번 행사는 중앙일보가 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인천시·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YTN과 공동 주최한다. 자전거 퍼레이드 홈페이지 www.greenbikeexpo.co.kr 참조 

인천대교=박태희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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